고려 시대(918~1392년)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로,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책에서 자주 다뤄지는 왕건, 강감찬, 서희 같은 유명한 인물들 외에도, 고려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숨은 영웅들이 많습니다. 특히 교사들이 이러한 숨은 영웅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해 준다면, 역사를 더욱 흥미롭게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고려 시대의 숨은 영웅 4명을 소개하겠습니다.
1. 고려를 구한 '무신 영웅' 김윤후
고려 하면 몽골의 침입(몽골의 침략: 1231~1259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려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몽골과 싸웠고, 수많은 장수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윤후(생몰년 미상)는 몽골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영웅이지만, 교과서에서 자세히 다루어지지는 않습니다.
1) 몽골 장수를 활로 쓰러뜨린 김윤후
몽골이 고려를 침략하던 1232년(고종 19년), 몽골군은 남한산성 근처까지 쳐들어왔습니다. 김윤후는 처인성(현재의 경기도 용인시)에서 고려군을 이끌고 몽골군과 맞섰습니다. 몽골군은 막강한 기병대를 앞세워 공격했지만, 김윤후는 성을 굳게 지키며 버텼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노려 몽골의 장수 살리타를 직접 활로 쏘아 쓰러뜨렸습니다.
2) 처인성 전투의 승리
살리타가 죽자 몽골군은 혼란에 빠졌고, 결국 고려군이 승리했습니다. 몽골과의 전쟁에서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둔 사례는 많지 않았으며, 김윤후의 용맹함 덕분에 고려는 잠시나마 몽골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3) 김윤후의 흔적 - 처인성 유적지
경기도 용인시에는 처인성 전투 유적지가 남아 있으며, 김윤후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2. 고려의 바다를 지킨 '해군 장수' 정지
고려 하면 흔히 육지에서 벌어진 전투를 떠올리지만, 바다에서도 중요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고려 말, 왜구(일본 해적)가 한반도를 침략하면서 바닷길이 위험해졌는데, 정지(1347~1391년)라는 장수가 바다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 왜구를 무찌른 진포대첩(1380년)
고려 말, 왜구는 함경도에서부터 전라도까지 여러 지역을 약탈하며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특히 1380년, 왜구는 배 500척을 이끌고 충청도와 전라도 해안을 공격했습니다. 이때 고려의 해군 장수 정지가 나서서 이를 막아냈습니다.
정지는 충청도 서해안 금강 하구 진포(현재의 군산 앞바다)에서 왜구와 맞섰습니다. 그는 배 위에 화포(화약을 이용한 대포)를 설치하여 왜구의 배를 불태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왜구의 함선을 대부분 격침시키고, 고려 해군이 크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2) 정지의 흔적 - 진포대첩 기념탑
전라북도 군산에는 진포대첩 기념탑이 세워져 있으며, 정지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3. 고려 과학의 숨은 주역, 최무선
오늘날 우리는 강력한 화포(대포)를 쉽게 볼 수 있지만, 고려 시대에는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처음 개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최무선(1325~1395년)입니다. 그는 고려 말, 외적을 막기 위해 화약과 화포를 연구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화포를 만들었습니다.
1) 화포를 개발하여 고려를 지키다
왜구가 고려를 공격할 때, 고려군은 화약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방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무선은 오랜 연구 끝에 화약과 화포를 개발했고, 이를 활용하여 왜구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2) 화약 무기로 승리한 진포대첩
앞에서 소개한 정지 장군의 진포대첩에서도 최무선이 만든 화포가 사용되었습니다. 불을 뿜는 화포 덕분에 고려 해군은 왜구의 배를 불태울 수 있었고, 해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3) 최무선의 흔적 - 화포 박물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는 최무선의 화약 개발과 관련된 역사적인 기록을 전시한 화포 박물관이 있습니다.
4.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
고려 말,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조선이 새롭게 세워지는 과정에서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한 충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몽주(1337~1392년)입니다. 그는 뛰어난 학자로 성리학을 연구하며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으려 했고, 끝까지 고려 왕조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 두 왕조 사이에서 고려를 지키려 한 인물
고려 말, 이성계와 신진 사대부들은 조선을 세우려 했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나라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정몽주는 끝까지 고려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려 왕조의 충신으로 남았습니다.
2) 이방원의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다
조선을 세우려던 이방원(이성계의 아들)은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유명한 시 <하여가>를 보냈지만, 정몽주는 이에 응하지 않고 <단심가>라는 시로 자신의 충성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그는 이방원이 보낸 자객에 의해 선죽교(개성에 위치한 다리)에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3) 정몽주의 흔적 - 선죽교
지금도 북한 개성에는 정몽주가 최후를 맞은 선죽교가 남아 있으며, 그의 충절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고려 시대 숨은 영웅들을 배우는 의미
고려에는 우리가 잘 아는 왕건, 강감찬, 서희 외에도 수많은 숨은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김윤후, 정지, 최무선, 정몽주처럼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교사들은 이런 인물들을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해 줌으로써, 고려 역사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려의 숨은 영웅들의 용기와 지혜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들의 정신을 본받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